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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도람뿌 작성일20-10-05 18:42 조회9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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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년부터 시행되는 주식 양도소득세 과세 범위 확대를 놓고 개인투자자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습니다.

과세 대상인 대주주 기준이 현행 10억원에서 3억원으로 내려가게 되는데, 여당 내에서도 조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정부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데요.

당장 연말 주식시장에 미칠 파장이 클 것으로 보입니다.

안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5년간, 매년 12월만 되면 개인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팔아치운 금액입니다.

특히 2017년과 2019년에 두드러졌는데, 그 이듬해부터 대주주 요건이 더 넓어졌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대주주로 포함되면 세금을 내야 하는 만큼 기준일 전에 주식을 내다 파는 '몸집 줄이기' 행렬이 반복된 겁니다.

하지만 가장 우려스러운 건 올 연말입니다.

내년 또 한 차례 대폭적인 대주주 기준 하향을 앞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증권가에서는 이 '패닉 매도' 규모가 10조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이정환 / 한양대 경제금융대학 교수 : 이번에 대주주 요건의 기준 하락 폭이 10억에서 3억원으로 굉장히 크고 내년 상반기 공매도(금지) 유예가 해지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에 하반기에 시세차익을 위해서 주식을 매도하려는 수요가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가족 합산으로 따지는 대주주 금액 범위도 논란입니다.

[정의정 /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 : 직계존비속을 모두 합산한다는 건 현대판 연좌제입니다. 요즘은 부부끼리도 별도로 재산를 관리하는 데도 많은데 부부재산은 물론이고 아버지, 아들, 딸을 다 합산한다는 건 사유 재산제하고도 맞지도 않고….]

올해 코로나19 후폭풍을 맞은 주식시장을 지지한 주역이 바로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였던 만큼 정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SBSCNBC 안지혜입니다.

안지혜 기자(jje@sbs.co.kr)
[이경미 감독 연출 넷플릭스 드라마 살펴보니]
남들 눈에 안 보이는 욕망의 잔여물 젤리
이를 보는 특별한 교사의 사건 해결기
동명 명랑 판타지 소설 6부작 드라마로
여성서사 강점인 이 감독 첫 드라마 연출
여성히어로·사회적 소수자 조명 강점
각 사건 연결고리·인물 전사 약해

넷플릭스 드라마 <보건교사 안은영>의 한 장면. 넷플릭스 제공
‘소재는 독특한데 서사가 약하다.’

지난 25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6부작 드라마 <보건교사 안은영>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이렇다. 정세랑 소설가가 2015년 출간한 동명의 명랑 판타지 소설을 영화 <비밀은 없다> <미쓰 홍당무> 등을 만든 이경미 감독이 드라마 연출 데뷔작으로 선택해 관심이 높았다.

<보건교사 안은영>은 남들 눈에 보이지 않는 ‘젤리’를 볼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보건교사 안은영이 주인공이다. 그가 한문 교사 홍인표와 함께 학교 안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일을 해결해나간다. <보건교사 안은영>의 독특한 지점은 미스터리한 일이 ‘젤리’로 표현되는 부분이다. 드라마는 ‘욕망의 잔여물’인 젤리를 소재로 이야기를 끌고 간다. 사랑하는 사람끼리 손을 잡으면 그 사이에 끈적한 젤리가 형성되고, 욕망 가득한 악귀들이 젤리 모양으로 나타나 사람을 공격한다.

매회 새로운 젤리가 등장한다. 문어 모양 젤리, 몸에 침투한 하트 모양 젤리, 지하실에 가득한 해산물 모양 젤리, 학교 위를 떠다니는 고래 모양 젤리, 땅 뚫고 나오는 거대한 두꺼비 젤리, 옴 젤리 등 총 12가지 젤리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넷플릭스 드라마 <보건교사 안은영>의 한 장면. 넷플릭스 제공
제작진이 텍스트를 영상화하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도 젤리 표현이다. 소설에서는 그냥 ‘젤리’라고만 나온다. 이경미 감독은 5일 화상 인터뷰에서 “귀여운데 징그럽다는 양극단적인 감정을 동시에 가질 수 있는 모양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자연 다큐멘터리를 챙겨 보면서 실제로 존재하는 여러 생명체를 참조했다. 이 감독은 “문어 젤리는 실제 똑같이 생긴 문어를 가져와 눈을 키웠고, 지하실 젤리는 각종 해산물을 모델로 삼았다. 젤리의 소리도 개구리, 두꺼비, 고래 등 동물 소리를 변형시켰다”고 설명했다.

젤리를 무찌르는 안은영을 내세운 ‘여성 히어로물’이라는 점도 <보건교사 안은영>을 특별하게 빚는다. 태어날 때부터 젤리를 무찔러야 하는 운명에 갇힌 안은영은 “아! 18”을 남발하면서도 운명에 체념한다. 하지만 여느 히어로처럼 사명감에 불타지는 않는다. 계속 고민하고 현실에 괴로워한다. 그러면서도 사람들을 지키려고 평생 옴을 잡아먹으며 살아야 하는, 비슷한 처지의 ‘옴잡이’ 고등학생 백혜민이 평범한 삶을 살 수 있게 돕는다. 이 감독은 “시즌1은 프리퀄(전사를 다룬 속편)의 의미로, 자신의 능력과 운명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미완성의 주인공이 비로소 능력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소명 의식이 뭔지 생각하는 성장드라마로 가져가면 어떨까 했다”고 말했다. 앞선 작품에서 줄곧 여성 서사를 중심에 뒀던 그는 “여성 이야기가 재미있다. 같은 여성으로서 상상할 수 있는 부분도 많고, 무엇보다 여성이 주인공인 이야기가 별로 없다는 점에서 내가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원작 속 친절하고 다정했던 안은영은 영상을 만나 좀 더 기괴하고 냉소적으로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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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드라마 <보건교사 안은영>의 한 장면. 넷플릭스 제공
원작 소설이 처음 출판됐을 당시 호평을 받은 이유는 우리 사회의 아웃사이더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데다 아이들을 지키는 어른들의 모습이 잘 드러났기 때문이다. 드라마에서도 이런 강점은 도드라진다. 젤리와 싸우며 자신만의 세상에서 외롭게 살아온 안은영, 다리가 불편해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했던 홍인표가 힘을 합쳐 아이들과 학교를 지키는 것은 물론, 여성인 백혜민과 래디가 커플이 되는 모습을 통해 소수자도 조명한다. 지인의 교생 실습 경험을 바탕으로 써 내려간 단편이 호응을 얻은 뒤 독자들의 요청에 따라 장편화했다는 원작자 정세랑 작가는 “선한 어른들이 아무 대가 없이 학생들을 지키는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며 “또한 남들과 다른 부분이 있어도, 완벽하지 않아도, 실수를 자주 해도, 함께 힘을 보태고 연결되며 나아갈 수 있다는 점을 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드라마에 처음 도전한 이 감독은 긴 호흡의 드라마를 만들며 내용 전개 등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했다. 그는 “평소 드라마를 즐겨 보는 편이 아니었다. 다음 에피소드를 클릭하게 하겠다, 시리즈물로 이어질 수 있게 열린 결말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며 “영상 언어를 연구하는 감독으로서 대사로 모든 걸 언급하지 않는다. 드라마를 즐겨 보는 이들에게 낯선 화법일까 걱정됐다”고 덧붙였다.

그래서일까? <보건교사 안은영>은 도드라지는 소재의 독특함에도 불구하고 여러가지로 아쉬움이 큰 작품이다. 6회차 속 사건들이 각각 독립적이면서도 유기적으로 연결돼야 하는데, 서사의 고리가 약한 점은 치명적이다. 짜임새가 부족하다 보니 곳곳에서 물음표가 생긴다. 주요 소재인 젤리도 2회 초반까지 존재감을 발휘하지만, 3회부터는 활약상이 떨어진다.


<보건교사 안은영>을 연출한 이경미 감독
각 인물의 전사와 관계의 개연성이 부족한 것도 또 다른 약점이다. 선한 영향력으로 안은영의 충전기 역할을 하는 홍인표는 그 중요성에 견줘 존재감이 미약하다. 안은영과 가족처럼 친한 화수가 몸담은 ‘일광소독’과 그 대척점에 선 ‘안전한 행복’의 관계도 설명이 부족하다. 이 감독은 “안은영과 ‘안전한 행복’과의 관계를 설명하는 장면을 편집한 게 아쉽다”며 “(시즌2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만들게 된다면) 그런 점을 한번 더 점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현대캐피탈과 KB손해보험이 센터 김재휘와 신인지명권을 맞바꾸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배구단은 5일 "국군체육부대에서 군복무 중인 센터 김재휘와 KB손해보험의 20-21시즌 신인선수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 양도를 통해 1대1 트레이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현대캐피탈에 따르면 이번 트레이드는 센터 포지션 전력 강화가 필요한 KB손해보험 배구단과 1라운드 신인선수 지명권을 통해 팀 전력 보강을 원하는 현대캐피탈 배구단의 목표가 맞아 실시하게 됐다.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선수단의 전력보강을 위해서는 계속해서 변화를 줘야한다.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현대캐피탈만의 팀을 만들어 나가겠다"며 "팀을 위해 열심히 해준 김재휘 선수에게 감사하고, 새로운 팀에서도 멋진 모습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KB스타즈 이상열 감독은 "이번 김재휘 선수 영입을 통해 중앙을 강화하고, KB 배구단에서의 새로운 활약과 시너지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20-21시즌 프로배구 남자부 신인선수 드래프트는 10월 6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kOVO
기모노에 파리 리본 결합…꽃봉오리 디자인 향수병이 상징
여성복에서 남성복·향수·인테리어로 확장…코로나로 '마침표'



자화상과 함께 포즈를 취한 겐조(2010년)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파리·도쿄=연합뉴스) 현혜란 박세진 이세원 특파원 = "색채의 마술사가 프랑스에서 잠들다."

일본 언론은 5일 프랑스 파리 인근 뇌이쉬르센의 한 병원에서 전날(현지시간) 81세를 일기로 숨을 거둔 자국 출신 디자이너 다카다 겐조(高田賢三)의 부고를 전하면서 이처럼 고인을 색채의 마술사로 칭송했다.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에 거주해 온 겐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양성 판정을 받고 지난달 10일 입원한 뒤 일본 측 관계자들과 메일을 주고받았지만, 곧바로 연락할 수 없을 정도로 건강이 나빠졌다.

10월 들어서는 한층 상태가 나빠져 결국 전날 파란만장한 삶을 자신의 꿈을 펼쳐온 프랑스에서 마감했다.

빈털터리로 파리 입성…풍부한 색상·기모노풍 옷으로 승부


1939년 일본 효고(兵庫)현 히메지(姬路)에서 7남매 중 다섯째로 태어난 겐조는 어렸을 때부터 패션에 대한 꿈을 키웠다.

누나들이 보던 패션 잡지를 탐독하며 어린 시절을 보낸 그는 애초 고베시외국어대에 진학했다가 중퇴하고 도쿄의 패션 교육기관인 분카후쿠소가쿠인(文化服裝學院)에 원서를 냈다.


젊은 시절의 겐조(왼쪽, 1977년)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여학생만 받던 이 시설의 남성에게 문을 열자 겐조가 남자 교육생 1호가 된 것이다.

겐조는 패션 브랜드 니콜 창업자인 마쓰다 미쓰히로(松田光弘), 고시노 준코 등 나중에 세계적인 디자이너가 된 동급생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자신의 눈을 키웠고 재학 중에 신인 디자이너를 대상으로 하는 소엔(裝苑)상 수상자가 됐다.

겐조는 졸업 후 산아이(三愛), 미쿠라 등 의류업체에서 디자이너로 일하다 1965년 프랑스로 건너갔다.

불어를 거의 못 했고 사실상 빈털터리였던 겐조는 패션 도시 파리를 한번 둘러보려고 갔으나 문화적 매력에 빠져들어 눌러앉았다.

당시는 1968년 5월 파리에서 절대적 자유를 외치며 기성세대에 대한 거대한 분노를 표출했던 '68혁명'이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칠 때였다. 이런 흐름을 가까이서 지켜본 것은 겐조가 기존 패션과 다른 흐름을 추구하는 하나의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패션쇼를 마치고 인사하는 겐조(1998년)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부유층을 중심으로 한 주문형 의상에서 서민층을 즐겨 입는 기성복으로 패션업의 축이 이동하는 과정에 68혁명이 있었던 셈이다.

겐조는 이와 관련해 "나의 디자인 인생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며 "나는 정치적 논쟁이나 이데올로기에 별로 흥미가 없는 전형적인 탈정치적 인간이다. 하지만 일반 시민이 분노하고 기존 관념이 무너지고 있다는 것만은 피부로 느꼈다"고 당시를 회고한 바 있다.파워볼

겐조는 프랑스 브랜드 레노마 보조 스타일리스트 등을 거쳐 만 30세인 1970년 파리에 자신의 첫 번째 부티크 '정글 잽'(Jungle Jap)을 열었다.

개점은 순탄치 않았으나 겐조가 유명해진 계기가 됐다.

씀씀이가 헤퍼서 변변히 모아놓은 돈이 없었던 그는 개점에 앞서 일본의 지인에게 부탁하고 고향 집에 가서 머리를 조아린 끝에 어렵게 500만엔(약 5천500만원) 정도를 마련했다.

겐조는 도쿄의 아사쿠사(浅草) 일대를 돌며 전통 의상 원단 등을 사 모았고 파리에서 사들이 리본이나 면직물을 조합해 새로운 스타일의 양복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4개월에 걸친 준비 끝에 약 40개의 작품을 내놓으며 정글 잽의 문을 열었고 이때 내놓은 의상 중 한 벌이 패션지 '엘르'(ELLE)의 표지를 장식하면서 갈채를 받았다.


작업하는 겐조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겐조는 화려한 색채와 대담한 무늬를 조합한 민족의상에 착안해 디자인했고 겹쳐 입기 등을 활용한 옷을 내놓기도 했다.

기모노 원단과 여름용 무명 소재를 활용한 작품이 호평을 받았고 1970년대 중반에 겐조는 이미 세계적으로 유명한 디자이너 반열에 올랐고 1976년에는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를 내놓았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겐조가 당시 기성복 패션을 선도한 한 디자이너로서 풍부한 색상과 기모노풍 디자인을 활용한 옷을 내놓아 파리 사람들에게 참신한 인상을 주면서 인기를 끌었다고 전했다.

의류에서 향수까지 영역 확대…인테리어에도 도전


여성 의류를 중심으로 유명해진 겐조는 이후에도 계속 활동 영역을 확대했다.

그는 1983년 남성 컬렉션을 선보였고 1988년에는 향수를 출시했다.


겐조 향수
[겐조 향수 사이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용량에 따라 각기 개화 정도가 다른 꽃봉오리가 디자인된 향수병은 겐조의 상징으로도 여겨진다.

1994년 여름 파리를 대표하는 다리 '퐁뇌프'를 꽃과 담쟁이덩굴로 수놓은 파격적인 작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타올 등 생활용품에 패션을 입힌 라이선스 상품도 쏟아냈다.

겐조는 1993년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에 자신의 브랜드를 매각한다.

하지만 창업자가 떠난 패션 브랜드 겐조는 올해 초 신상품에 욱일기를 연상하게 하는 디자인을 넣어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겐조는 1999년 패션계에서 떠나겠다고 선언했으나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때 일본 선수단 유니폼을 디자인하는 등 창작 활동을 중단하지 않았다.


겐조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작년에는 미야모토 아몬(宮本亞門)이 연출한 오페라 나비부인의 의상을 담당했고 올해 1월에는 인테리어 브랜드 '케이스리'(K三)를 만드는 등 도전을 계속했다.

매년 4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가구 전시회에서 케이스리를 선보이고자 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뜻을 이루지 못했다.

고인은 1999년에 일본 정부의 자수(紫綏)포장, 2016년에는 프랑스 정부의 레지옹 도뇌르 훈장 슈발리에장을 받았다.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세계적인 일본인 디자이너로 대활약을 하신 분"이라며 겐조의 죽음에 애도의 뜻을 표명했다.

sewonlee@yna.co.kr
30대 택배기사의 추석 선물 배송기
"정신없이 하다 보면 점심도 잊어요."

추석 연휴 직전이었던 지난달 28일 오후 1시. 9년 차 택배기사 이청하씨(남‧33‧인천 거주)가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골목에서 '탑차' 문을 열었다. 택배 트럭 구석에 추석 선물세트가 담긴 상자가 보였다. 안쪽에는 쌀·물 등 생필품과 옷, 운동기구, 형광등 등 쇼핑몰에서 발송한 물건들이 가득 실려있었다. 이씨는 순서대로 담긴 물건을 밖에서부터 꺼내 바퀴가 달린 수레에 올렸다. 이날 담당구역인 청담동 골목을 걸어 다니며 이씨가 배달한 물건은 총 280개. 이씨는 "코로나19 유행과 추석 연휴가 겹쳐 1인당 배송 물량이 30% 정도 늘었다"며 "부지런히 움직여야 시간 안에 배송이 끝난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택배기사 이청하씨가 강남구 청담동의 한 도로에서 택배 물건을 하차하는 모습. 편광현 기자

이날 평소보다 배달량이 많았던 이씨는 점심을 건너 뛰었다. 수레에 물건을 싣던 그는 "한가한 주의 월요일에는 기사 동료들과 함께 밥을 먹기도 한다"면서도 "늘어난 업무에 정신없이 일하다 보면 점심 생각도 없어진다"고 말했다.

비대면 배송하자 문의 전화 늘어
이씨는 한 연립주택의 문 앞에 추석 선물세트가 담긴 상자를 내려놓은 뒤 휴대폰으로 촬영했다. 그러고는 고객에게는 "물건이 도착했습니다"는 문자를 보냈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만들어진 비대면 배송 원칙을 따른 것이다. 이씨는 "얼굴을 보고 확인하지 않으니 배송지가 틀려 물건이 방치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며 "안 오던 전화 문의가 하루 10통 정도 온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예전에는 얼굴을 보고 전달해주길 원해서 기다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배달하는 시간이 짧아지기는 했다"고 말했다.


택배기사 이씨가 비대면으로 배송한 물건들을 촬영하고 있다. 편광현 기자
하루 12시간 근무…"이 동네는 내가 제일 잘 알아"
이씨의 근무시간은 하루 12시간이다. 인천에 사는 그는 오전 7시에 분류작업을 하는 강남 '서브' 터미널에 도착해 낮 12시까지 자신이 배송해야 할 물건들을 트럭에 싣는다. 오후 5시까지는 물건을 고객들의 집으로 나른다. 5시 이후에는 이씨가 직접 계약한 거래처에서 물건을 받아 터미널로 옮기는 '상차' 작업을 한다. 퇴근 시간은 대략 오후 7시에서 8시 사이다. 한국통합물류협회에 따르면 이번 추석 연휴 직후 택배 물량은 지난해보다 30% 증가했다. 이 기간 택배 기사들이 하루 평균 처리해야 하는 물량은 1인당 300~350개다.

이씨에게 택배기사가 강도 높은 업무에 시달리는 것이 아니냐고 물었다. 이씨는 "코로나 유행 전보다 확실히 업무량이 많아졌다"면서도 "숙련된 택배기사들에게는 온종일 쉬지 않고 부지런히 움직이면 소화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답했다. 그는 "처음 일을 시작한 기사라면 힘들겠지만 9년째 같은 지역에서 택배를 하다 보면 눈 감고도 배송지를 찾아갈 수 있다"며 '이 동네는 내가 제일 잘 안다'는 것이 택배기사들의 자부심이다"고 전했다.


택배기사 이씨의 배달 모습. 편광현 기자
"성실해야만 하는 직업, 인식 바뀌었으면"

이씨는 "택배기사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가 꼽은 택배기사의 최대 특징은 '성실함'이다. 그는 "내가 아는 택배기사는 모두 성실함을 가장 큰 무기로 가지고 있다"며 "주어진 할당량을 해내려면 부지런한 사람만 살아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도 택배 기사를 안 좋은 직업으로 보는 분들이 있다"며 "먹고 살기 위해서 힘들게 일하는 이미지가 남아있지만, 누군가에게는 자부심을 가지고 하는 직업"이라고 말했다. 또 "택배기사뿐 아니라 분류·하차 작업원들의 처우도 개선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자신이 택배 하는 모습을 담은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그는 "코로나19 유행 이후 택배의 중요성이 높아진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면서도 "성실하게 일한 사람들이 적지 않은 연봉을 받는다는 점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FX마진


지난달 29일 이씨가 받은 간식. 이씨는 "최근 택배기사에 감사해주시는 분들이 늘었다"며 "추석 선물을 나눠주기도 하신다"고 말했다. 편광현 기자

편광현 기자 pyun.gw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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